악폐습을 종용하는 이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본인들도 그 악폐습으로 인해 상당히 힘들어 했었다는 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악폐습의 폐단을 그렇게 잘 알고있는 사람이 악폐습을 이용하는 점이다.
작은 대학교의 동아리에서부터 군대, 심지어 회사에까지.
어떤 조직에 가든 이해하지 못할 악폐습은 존재한다.
왜?
그냥 윗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또는 아랫사람들 관리하기 위해서라고.
이 무슨 멍청한 짓인가.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길들여지나 보다.
악폐습을 행하는 것에 있어 잘못된거잖아. 라고 지적을 하면 돌아오는 말이 참 가관이다.
군기 빠지잖아. 애들 개념이 없어. 라고.
그런거 없으면 사회가 안돌아가?
마치 군대를 갔다와야 철든다는 소리처럼 들렸다.
군대를 안갔다오는 외국사람들은 모두 나사빠진듯 철없이 사는건가?
그에 대한 답변도 아주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나마 덜하지. 라고 .
차라리 길들여진거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초, 중, 고를 거치며 학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후 대학교를 거치거나 혹은 사회로 가서 정작 본인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철없고 개념이 없다고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걸 붙잡아 주는 개념으로 악폐습이 필요하단다.
얼토당토 않는 말에 그냥 할말을 잊었다.
그럼 이 사회에 규칙이 왜 필요하고 도덕적관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흔히 얼토당토 안한 규칙들을 마주하게 되면 저걸 도대체 왜 하는걸까? 에 대해 의문을 품다가도.
막상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면.
나도 잘 적응했고 다들 별 문제없이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라는 식으로 생각이 변하고 만다.
그럼 언제 바꿀껀데?
사람도 성장하는만큼 시스템도 성장해야한다.
세월의 변화에 맞게 함께 변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악폐습을 종용하는 이들의 어폐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조직의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악폐습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것을 개선시킬 의지는 있는건지 모르겠다.
초기에는 조직의 기틀 및 근간을 이루기 위해 규칙을 정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규칙은 낡은대로 유지하면서.
사람과 환경은 변해오고 규칙의 기본 목적마저 상실한채 규칙에 새로운 의미들을 내포하기 시작했다.
악폐습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악폐습을 계속 유지시켜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랫사람들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의미없는 본인의 위엄이나 티끝같은 권력을 뽐내기 위함이 더더욱 크다.
본인이 대접받고 싶음을 악폐습에 기대어 누리는 것이다.
악폐습을 결정하는자 라는 그 위치에서.
시대가 변하듯 규칙, 법도 바뀌어야 한다.
그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규칙이나 법이 사람을 돕지 않고 사람을 괴롭힌다면 그것은 이미 악습으로 생각하고 바꿔야 할 것이다.
이를 지키려고 붙잡고 있는 사람은 동료라기보다.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디스트에 가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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