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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La vie/Le quotidien

노란리본

노란리본

보통은 추모를 위해 리본을 단다. 

그 중 노란리본은 우리에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 및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추모 및 희생자의 무사기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휴대폰과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아놓고 있는데. 사람들은 가끔 뭐라고 한다 뭐 아직도 이러냐고. 

그런데 내게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외에도 한가지 더 생각하고 있는게 있어서다. 

2016년 4월 16일은 정부의 재난 및 안전관리 시스템 붕괴에 대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2012년 박근혜의 대통령 취임 당시에도 저 멍청이가 당선된것이 마음에 들지도 이해도 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지. 저 멍청이라도 중간은 가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대회의실의 대통령 사진은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교체가 되고. 

간혹 문서로 하달되는 대통령 신년 인사 및 기타 담화 내용에 대해서도. 얼척이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작게는 내가 하는 일, 크게는 조직이 운영됨에 있어 문제가 있다. 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통해 각 조직들이 얼마나 나태해졌으며 책임 소지를 피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지. 

진실을 은폐하기위해 어떤짓을 하는지를 보았을 때. 

정말 국가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었다. 


조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사 이동 및 진급 등에 관한 내용은 주요 보직은 언제나 라인을 통해 이뤄지며 눈 밖에 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봤었다. 

능력보단 라인이 우선인게. 참 한심하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있는 조직은 상당히 상식적이고 수준 높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만이자 착각이었다. 

난 그저 정말 상식적이고 수준 높은 사람들만 만나온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2014년 6월에 만난 이 인간은 내 인생 역대 최악의 재앙이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은 계급, 나이, 출신을 상관하지 않으며 사람의 능력을 중시한다고 했지만. 

계급, 나이, 출신, 성별, 인맥, 배경 등 다양하게 다 따지면서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가까이두고 차별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내가 본 조직 내에서의 최악의 적폐였다. 

지금까지 크게는 지휘관 및 부서장, 작게는 선배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은 처음이었다. 

전두환의 회고록 작성을 위한 F-4 도입 자료 제공이라던지. 

육군의 백선일과 같은 영웅을 만들어야 한다던지. 

친일이 무슨 상관이냐 그 시대 땐 다그랬어. 라는 말을 듣고 그 일을 해야하는 내 자신이 친일파랑 뭐가 다른가 했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대통령직 수행으로 인한 적폐세력이 청산되지 못하며 그 흔적을 지워가는 과정에 화가 치미는데. 

이 인간 역시 다르지 않음에 그리고 내가 그런 일에 동조해야함에 토가 쏠렸다. 

때로는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허벅지가 두꺼워 좋겠어. 라는데 시부럴 남자 허벅지를 왜 쓰다듬는건지. 

가끔 화장실에서 일보고 있을 때 들어가면 그냥 멈추고 나가던데. 

아재 서요? 라고 물어봐줄껄 그랬나 싶다. 

또 이 사람은 자주 이런말을 하는데. 

너 사회에서 이렇게 하면 바로 짤려! 라고. 

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애초에 사회에서 근무를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해본사람에게 그런말을 하니 얼척이 없기도 하고. 

업무진행에 발생되는 문제들을 그렇게 설명해줘도 귓등으로도 안듣더니. 

일 터지고나서 하는 말이 넌 이런것도 예상못하냐고. 

내가 보고하지 않았냐고 예전 보고했던 자료들을 보여주니 하는말이 가관이었지. 

목숨을 걸고서라도 말렸었어야지. 란다. 

시부럴 내 소중한 목숨을 왜 그딴 곳에다 씁니까. 결정권자는 넌데 난 분명 경고했다. 

그리고 생각했지. 딱 보고싶은 것만 보는 참 시야가 좁은 사람이구나. 라고. 

이런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 된다. 

입맛에 맞는 것들만 맛보면 결국 다른건 쳐다보지도 않아서. 

그렇게 난 떠날 수 있었지. 


그리고 가끔 이건 인간이 덜 됐구나. 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식사를 할 때 던진 농담이 본관이 어디냐는 거였다. 난 엄가라 영월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하는 소리가 영월이면 유배지 아니냐. 너네 선조가 역적이라 유배갔구나. 

하도 얼척이 없어서 고려시대 때 중국에서 시조가 고려로 들어와서 영월에 자리잡은거라고 설명을 해줬지만. 

들을 생각도 없고 이어서 하는말이 선조 중에 유명한 사람은 있냐고 없지 않냐고 하는데 

본인은 선조가 최영이라고 최가는 유명인들 많은데 엄가는 어디 갔냐고. 엄태웅 이런거 아니냐고. 

어이구 그러십니까. 그 선조들 이런 양아치같은 친일파 후손을 둬서 참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에라이 벤뎅이 소갈딱지도 안되는 인간아. 


내게 노란 리본은 세월호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도 있지만. 

저런 국가를 좀 먹는 인간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친일파 및 적폐 청산은 끝나지 않았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꿈꾸자.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마 계속 갖고 다닐 것 같다. 

너네 목숨줄 끝나는 그날까지. 

너 임마 찔려하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