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길.. 그 곳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오늘.. 계획상으로는 계룡에서 공주 박물관을 거쳐 세종시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게 뭐지..
밀목재를 넘어 내려가던 중.. 날랐다.
아직도 어떻게 된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흠..
갑자기 탁! 거리거니.. 아.. 젠장. 이란 생각이 들고.
몸이 기울어진 느낌이 들더니.
곧. 온몸이 바닥에 닿고 긁혀 쓸려가는게 느껴졌다.
아..
한참 쓸려가고 멈춰서는 순간 눈앞이 막막해졌다.
아. 타이어에서 바람새는 소리가 들린다. 또.. 펑크네.
타이어에 손을 대니 푸슉 하며 완전히 빠져버렸다.
머리가 욱신욱신 거리는 느낌이 들길래 손을 대보니.. 피가.
어. 아. 왼손바닥의 피구나. 라고 다시 오른손으로 대보니.. 아. 괜찮네.라고 생각하고 몸을 찬찬히 살폈다.
일단. 뭐 선글라스, 모자, 헤드폰 이것저것 찾았다.
모아보니.. 멀쩡한게 없었다.
입고 있던 옷도 찢어지고..
상태를 보아하니 무조건 돌아가서 병원을 가야했다.
얼굴은 뭔 땀이 이렇게 많이 나나해서 손등으로 슥 닦아보니.. 어 피. -_-
다시 오른손으로 닦아보니.. 땀과 묽은 피가 보이길래.. 아 손에 묻은 피구나.. 이랬는데..
그런데.. 머리속에 손을 대보니.. 어 피가 난다. -_-
그런데 뭐 그렇게 많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걍 모자를 썼다.
이래저래나 내려가야 되니 휴대폰으로 상태를 봤는데.. 얼굴 절반이 피로 얼룩져있었다. 허허..젠장.
땀으로 피나 닦고 한걸음 한걸음 내려왔다.
자전거타고 고작.. 5km왔는데..
그래서 일단 돌아왔다.
거의 두시간가량 걸었다.
내려오면서 보니.. 휠이.. 앞이나.. 뒤나.. 둘다 휘었다. 젠장.. 이건.. 어찌 복구할 방법도 없고.. 하..
그리고 로드형 클릿슈즈로..걸어다니니..
발목이 정말.. 굳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겨우 방에 도착하니.. 와.. 정말 행복했다.
옷이나 갈아입어야겠다는 생각에 슥슥 벗어보니..
숨어있던 상처들이 보였다.
어.. 엉덩이랑 옆에는 옷도 멀정한데.. 왜 속옷을 찢어졌지? 라고 봤는데..
엉덩이가 찢어져 있었다. 검은색이라 다행이다. 허허 어쩐지 초병이 킥킥대며 웃더라니.
그냥.. 위아래 입은 것 전부 다 버려야 했다.
그리고 가기전에 피얼룩이나 이런 것 때문에 쫌 씻었는데..
머리에 물을 묻히니.. 피가 .. 피가 .. 아.. 젠장.
그리고 머리 말리고 그냥 차타고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서 거의 한시간 가량 소독하고 반창고와 거즈로 온몸으로 뒤덮었다.
상처 하나하나 닦아내면서 보니.. 몰랐던 곳도 있었다. 허.
그리고 거의 다해갈 때 쯤 마지막으로 머리를 보더니.. 어. 이건 심한데. 이랬다.
뭐지 했는데.. 머리가 찢어져서 꿰매야 한다고 했다.
이런.. 네 뭐.. 그랬는데
의사가 와서 보더니.. 그냥 스테이플러로 찍어버리자고 한다.
아 뭐 그냥 별 것 아닌 듯이 말하길래 별 것 아닌줄알고 네 뭐.. 이랬는데..
탁. 탁. 탁. 아. 아. 아. .....아!!!!!!!!!!!!!!!!!!!!!!!!!!!!!!!!!!!!!!
이건 뭐 소리도 못지르겠고.. 그렇다고 매만질수도 없고 애꿎은 무릎만 움켜쥐는데..
와.. 순간 스트레스가 팍 몰려오면서 속이 상당히 쓰렸다.
그러다가 눈앞이 핑 돌면서 하얗게 변했다.
간호장교한테 지금 뭐가 이상하다고 상당히 어지럽기 시작했다고 말하니.. 순간 쇼크로 혈압이 떨어져서란다.
아. 혈압이.. 떨어져서.. 예상치 못하게 아파서 아마 놀래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어 진심. 진심. 진심. 더럽게 아팠다.
한 5분 누워있으니까 괜찮았는데.. 와..
의사가 원래는 마취 놓는데.. 마취 놓는다고 주사 4방 맞는거나 그냥 스테이플러 3방 놓는거나 별차이 없다고하는데..
하하하하하
미친놈마냥 웃으며 때릴 뻔했다. ㅎ
그나저나.. 매일 소독해야된다고 하고.. 씻지도 못하고.. 허허.
그러고보니 .. 예전에 다쳤을 때도 그 병사랑 그 간호장교였는데.
두번이나 한시간이나 소독이라니.. 나중에 그 병사한테 뭐라도 사줘야겠다.
돌.. 너 이 새끼..
동그라미 쳐놓은 반사경까지 튕겨갔다.
정말.. 죽지 않은게 다행인 것 같다.
아끼는 옷이었는데... 아.. 다 찢어졌어..
-_- 날아가는 순간 47km를 찍었으니.. 뭐 말다한거지..
여튼.. 난 살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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