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프랑스어 문법 수업을 들을 때마다 양수진 선생님(최고임)이 알려주셨다.
너희들 방학 때 다른거 하지말고 외국으로 나가라고.
여행으로 가기 힘들면 워크캠프를 통해서라도 나가라고.
음. 나도 듣고 까먹고 듣고 까먹고 하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기억나서 한번 찾아봤다.
국제 워크캠프를. (http://www.workcamp.org)
뭐 대충 개요는 아래와 같다.
주로 대학생들이 가는데. 난 이미 나이가 3..0.. 이네. 아. 해가 바뀌었으니 31이구나.
여튼 간단히 말하면 자원봉사다.
내가 가진 돈과 시간을 들여 그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곳은 국내와 해외 봉사활동으로 나눠 별도로 신청을 받았다.
난 물론 해외로 검색을 했고 기왕에 하는김에 프랑스어권으로 검색했다.
유럽은 1. 프랑스. 2. 스위스. 3. 벨기에.
아프리카에는 없었다.
그래서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중 선택을 해야하는데.
내가 시간을 낼 수 있는게 5월 이후였기에 의외로 많이 압축할 수 있었다.
스위스는 캠프 도우미, 벨기에는 환경활동 같은 건데. 기간이 대략 5월쯤이라 애매했고.
프랑스는 캠프 수도 많고 기간도 6월~7월까지 많았다.
하지만 여행, 관광이 아닌 봉사활동이기에 시골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이 많았다.
물론 교통도 쉽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았다.
뭐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오는데
각 항목으로 들어가면 무슨일을 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가는지 잘 설명되어있다.
하지만. 내가 프랑스 모든 지방을 다 아는건 아니니 무조건 구글맵에서 검색은 필수였다.
멍청하게 전혀 다른곳으로 알고 신청할 뻔 했으니..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른 후 신청을 하면 위시리스트로 지정이 된다.
위시리스트에서 최종적으로 가고 싶은 것을 골라 지정하여 신청서를 작성해야한다.
여기서 알고 넘어가야 할게 있다.
보통 기간이 겹치는 곳을 고르고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하지만 복수로 기간이 겹치치 않은 여러곳을 가고 싶다면 각각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가고 싶은 곳 두 곳을 골라 신청서로 쓰고 둘 다 가면 안되냐고 물어봤었다. 허허.
아 그리고 물론, 참가비도 각각 내야함.
신청서 작성에 들어가면 뭐 이름, 여권번호, 주소, 비상연락처 등 기본적인 신상을 작성하고
이.. 지원동기.. 경험.. 이런걸 작성해야한다. 영.어.로.
영어를 손에서 놓은지 몇년인지는 모르겠는데.
영어로 작성을 해야한다.
정말 웃긴게.. 막상 쓰려니까. 영어가 하나도 생각이 안났었다.
어.. 뭐 뭐라고 써야하지?? 이 말만 머리속에 맴도는데.
한국어로 일단 쓰고.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그걸 구글 번역기에 돌려서 영어로 번역했다. 지난 시절 내가 배워온 영어는 쓰레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어색한 부분 수정하고.
이게 무슨 멍청한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참 프랑스어로 말하다보면 영어로 말하고 싶고 영어로 말하다 보면 프랑스어로 말하고 싶은 개똥 같은 실력인데도.
현재 내 상태가 그런 것 같으니 그냥 했다.
그렇게 신청하고 나서 참가비를 입금하면 된다.
참가비가 유럽쪽은 다른 곳 보다 비싼데.. 게다가 난 두 곳이라.. 90.. ㅎㄷㄷ. 가지말까.. 생각했는데.
뭐.. 안하면 정말 앞으로 다른 것도 못할 것 같아서.
고작.. 90.. 젠장 그래도 많아.
여튼 뭐 2~3일 후면 연락을 준다. 참가합격했다고.
난 두 군데 해서 프랑스에서 고맙다고 연락왔다는데.. 뭐 글쎄..
이동하는 걸 간단하게 생각했었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라. 돈이야 나중에 또 벌면되고.
솔직히 이동은 안하면 좋지만. 그럼 거기까지 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런데 그닥 감흥은 안온다. 그냥 신청하면 다 되는 것 같아서.
자 그런데 이제 걱정이다.
뭘 준비해서 가야할지. 가서는 어떻게든 살 것 같은데.
가기전에 준비하는게 제일 힘들다.
뭐 일단 비행기표는 가는 것만 끊어놨다.
오는건.. 가서 생각할려고. 꼭 모로코가서 사하라 사막을 보고와야지.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나의 워크캠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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