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간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을 휘저으면서 날 괴롭혔다.
아마. 내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준비되지 못한 것에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5개월 가까운 여행으로 남들보다 뒤쳐진 것 같이 느꼈고.
주위에서도 슬슬 압박이 들어오고하다보니.
뭔가 스스로 재촉되었나보다.
이대로는 뭔가 불안하다.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라고 .
또, 혹시 그분께 있어서 내 위치가 현재 직장도 없고 미래도 안보이는 상황이라 자신감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여행 후 다가온 현실에 스스로가 조급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장 조취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아보기도 했고.
가시화 되었을 때 내가 어떤 루트로 움질일 수 있는지 생각도 해보기도 했고.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좀 더 안정적인 나를, 안심할 수 있는 나를 그분께 좀 더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 나를 재촉한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 며칠간 이것저것 하고 생각하면서 느낀건데.
이번주는 소소하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것들, 이런저런 핑계로 안하거나 못했던 것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을 .
미루지 말고 뭐든 해보자. 라고 하고 실행했었다.
지금이니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도 점점 미루고 결국 안하게 된다고.
이 영화가 보고 싶다. 여기 가고 싶다. 이거 먹고 싶다. 지금 이걸 해야한다. 라며 하자.
돈, 시간, 체력 평소보다 조금 바쁘게 움직이니까. 굳이 무리하나 ? 조금 천천히 할껄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오늘까지 딱 모든걸 다 마치고 나니까.
아. 그생각이 들었다.
하길 잘했네. 할 수 있는거였네. 다 할 수 있잖아.
내가 좀 느슨해져서 벅찼다고 느꼈을 뿐.
솔직히 예전 생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난번 유럽에 갔을 때 생각했던게 있었다.
할 수 있다면. 해볼 수 있다면. 다 해보자. 하면 안되는 것 빼고.
막상 이것저것 해보고 경험하면서 때로는 실망을, 때로는 행복을 느꼈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기에 아. 전혀 후회나 미련이 없던 여행이었다.
좋았던건 좋았던 경험으로 알게되었고.
안좋았던건 왜 안좋았는지. 알게되었고.
그것 각자 나름대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내게 만들어 주었으니 나에겐 미련이나 후회란 없었다.
궁금한 것들 다 해봤으니까.
때로는 시간과 체력을 쥐어짜며 모든 것들을 다 훑고 다녀보고.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저 해변에 누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죽여보기도 하고.
서로 상반된 두가지 행동을 하며 난 어느 것 하나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았다.
무조건적인 선택적 방식도 아닌 그날의 나에 맞게 하고 싶은대로 했기 때문에.
아니다 싶으면 일정을 바꾸기도. 큰 흐름은 잡아 놓았지만. 상황, 여건에 맞게 나를 조율했다.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도, 이미그레이션 카드를 받지 않았을 때도, 비행기를 놓쳤을 때도.
수 없이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순간 왜 그랬지? 라며 당시의 멍청함을 자책했지만.
그것도 한시간 이내. 나에게 이미 닥쳐온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생각했다.
이런 멍청이 같으니라고!! 한번 소리지르고 썰을 풀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겼다. 라고 생각하고 나면 끝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매달려봤자. 변하는 것은 없었다.
내가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됐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 자리에 멈춘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든 수 없이 많은 기로에서 결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좀 더 신중히 신중히 생각을 하고 확실하게 선택을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예전에 비해 내가 많이 소심해졌다고 또는 자신감이 없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여러 사람들에게 치이고 뒤에서 수군대는 것에 대한 방어 기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내가 결정한 것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받는게 싫어서.
아니 책임지기 싫어서 라는 변명도 할 수 있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들 만족하겠지만. 그게 아닐 경우도 공존하고 있기에.
그렇다 보니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게되고 수없이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 이게 맞는 길이다. 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때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었다.
타인이 가진 생각에 흠을 잡고 깎아 내리고 의미없게 만들었었다.
나를 이길 수 없다면 내가 옳다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느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라고.
내가 가진 가치관으로 남을 평가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저런 인생도 있고 이런 인생도 있고. 각자 인생을 알아서 사는거지.
한가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고.
이제는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은 내가 향해가는 방향의 조건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남들이 가는 방향의 옳고 그름을 나타내는 기준이 아니라고.
내가 가는 길이 맞다고 생각된다고해서 타인에게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정보를 알려줄 뿐 선택은 각자 하는 것이고 그 선택을 평가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길을 가서 성공을 했다고. 시샘 하는 것도. 실패를 했다고 비웃는 것도 다 의미가 없는 짓이다.
난 그저 선택을 했다면 그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응당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것이 나에게도 어울린다. 아니다. 를 견주고 어울린다면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돌아서는 것이지.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 라고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도덕적, 법리적인 문제는 다르지만.
지금 프랑스어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기 위해서다.
이 도전이라는게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해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할수도 있고 실패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말 그대로 그냥 해보는거다.
왜냐면 하고 싶으니까.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후회하거나 미련을 남기기 싫으니까.
그동안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후회와 미련을 남겨왔었으니까.
누구나 예측은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전망을 내다보고 이런 결과가 도출되겠지 라고.
하지만 이렇게 내다보는 것이 때로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요소나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들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
악재를 내다본 상황에 터지는 호재라던가.
호재를 내다본 상황에 터지는 악재라던가.
C'est la vie.
그래 그게 인생이다.
뭐지? 안될 것 같았는데. 되네?
뭐지? 될 것 같았는데. 안되네?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도 있다.
멍청하게 내달리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인생은 하나의 x값을 도출하기 위해 풀어가는 1차 방정식이 아니다.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생각만으로 머무른다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가 될까. 그때 해볼껄. 이렇게.
그때 했었으면 이렇게 됐을 텐데. 라고 여전히 생각만으로 머무를 것이다.
Better late than Never.
늦더라도 하지 않는 것 보단 낫다.
비록 결과가 시간과 돈을 소모하는 멍청한 짓이 되더라도.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대해 난 후회는 없을 것이다.
Think it and Do it
생각 하고. 해라.
실행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결과도 알 수 없다.
그저 예측과 전망일 뿐.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난 끝을 봐야겠다.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자.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걱정하는 것 만큼 미련하고 멍청한 것은 없을 것이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할 수 있는 한 다 해보자. 사랑도 일도 공부도 미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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