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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La vie/Le quotidien

그것이 알고 싶다.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그것이 알고 싶다.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기전에 

예전에 한창 이슈가 되었을 때 한 후배가 그랬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지금 당장 판단하고 누구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논란이 있었던 사건들을 생각하며 처음 이슈화되었던 것 과는 반대로 벌어지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한 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숲속친구들이 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슈화 되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며 상대를 비난하고 진실이 밝혀졌을 땐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추는 숲속친구들. 


사건 자체만 봤을 때 남성이 가해자라면 성폭행 범죄에 대해 처벌을 받으면 될 것이고. 

한샘이 이를 무마하려고 조치를 취했다면 이에 대해 소비자는 불매 및 시장에서 퇴출 시키는 등의 행동을 하면 될것이다. 

만약 여성이 가해자라면 무고죄로 고소를 하면 되는 일이었다. 


한동안 별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방송을 내보냈다. 

해당 방송을 보니. 

이것들은 참 인간 말종들이었다. 

화장실로 따라가서 사진찍은 동기놈, 모텔에서 성폭행을 한 교육팀 상사놈, 인사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추행을 한  인사팀 상사놈.

이를 명명백백하게 하지않고 유야무야 무마시킬려고 하는 한샘의 태도. 

총체적 난국이었다. 


중간에 남자측에서 내놓은 성관계 후 문자를 주고 받았다는 내용과 이후 불기소 처리에 따라  

남자쪽에 대한 의견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는 그릇된 생각이었다. 실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보통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는 적대적인 관계로 변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심각한 성폭력 범죄일 수록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위 및 행동에 대해 거부가 아닌 동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하고 싶어 라고 하지 않는 부분은 전부 비 동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나 역시도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부분 표현을 아니 괜찮아. 글쎄. 그런가. 아. 그렇구나. 등 비동의로 표현한다. 

싫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긍정이라 생각하냐? 아니 그건 아니다. 

하고 싶으면 그래. 알았어. 좋지 등으로 표현했겠지. 


 

 

 

 

 


대체 무엇이 동의이고 거부인지 구분이 힘들다 싶으면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면되겠다.

아이들이 봐도 이해할 만큼 아주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몇 분 되지도 않으니 충분히 시간을 내서 불만하다.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내 비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남자가 어떻다니. 여자가 어떻다니. 라고 품행을 생각하는 시절은 지났다. 
사회는 변하고 있다. 아직까지 여전히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변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은 없다고. 니가 가진 생각이 틀렸다면 고쳐야 한다. 는 것을 알려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지나가자는 생각에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이를 묻어두게 되면 같은 문제가 또 반복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Me too campaign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더이상 묵인하거나 묻어두지 않고 꺼내기 시작했다. 
가해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 남성과 여성의 대립 및 문제가 아니다. 
서로 함께 나아가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로 인해 괜한 남성들만 피해를 본다고 말할 수 있다.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여론몰이를 하며 여권 신장을 외치는 이상한 사람들. 
실제 그런 사람들도 있다. 메갈이나 워마드, 여시 같은 남혐 집단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병신같은 집단에게 남자들이 떳떳하기 위해서는 같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잘못에 대해 묵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친구와 한번 내부고발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이 친구는 내부고발자는 배신자. 라고 지칭했다. 어느 누가 이사람을 믿고 함께 근무를 하겠냐고. 
잘못을 한 사람은 처벌 받는 것이 당연한건데 왜 내부고발을 한 사람을 미워하냐고. 되물었다. 
일을 하다보면 실수도 때로는 편법도 하기 마련인데 불안해서 저런 사람과 어떻게 일하냐고 답을했다. 
그리고 다음 사람도 또 다음 사람도 내부고발자에 의해 공석이 생기면 누가 일하냐고. 
정말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편법과 실수를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또 왜 그 잘못을 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또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라고 지칭하는지도. 

그래서 난 그에게 새로운 예를 들었다. 
만약. A라는 친구가 B라는 여성을 성폭행했다. 
그리고 B라는 여성이 A를 강간으로 고소를 해서 A가 징역을 살게된다면 넌 B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미워할거라고 했다. 친구인 A를 고소했고 그에 따라 징역을 살기 때문에라고. 

내가 이상한건가? 내 귀가 잘못된건가? A는 성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른것이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는건 당연한건데?
정말 A가 내 친구라면 가장 옆에서 질책하고 부끄러운줄 알아라고 다그쳐야하는게 아닌가??
왜 피해자인 B 여성을 비난하는 거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만약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고 징역을 살게된다면 어떻게 할거냐고. 
난 너를 욕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 알겠다. 라고 이야기는 끝이났다. 


세상에는 내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너랑 나만 알고있으면 모를 것이니 걱정마라 ?

너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정치인 연예인 더럽다 욕하지 말고. 내 옆사람부터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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