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잠시 난 불려들어갔다.
참모장님이 나한테 물었다.
- 너 일본갈래?
- 에? 꼭 가야 됩니까?
- 응 그래 그냥 갔다와.
- 네.
그렇게 일본 출장이 정해졌다. 아.. 프랑스 가고 싶었는데 ㅜ
여튼. 일본으로 출장을 가야한다.
그런데 아이스하키팀은 먼저 출발했고 따로 가야된다.
그전에 출장비와 선수격려비 먼저 받고. 후훗
허허. 1월 23일 08시 김포-하네다-쿠시로 편.
그래 뭐 갈수 있지. 그런데 문경에서 김포까지 어떻게 가. -_-.
배차도 안해줘. 그렇다고 버스나 기차 둘다 안돼.
결국 내차 끌고 가야됐다. 쳇.
김포공항 내주차요금이 참 아름답다. 내가 11일 정도를 주차해야하니까. 허허. 그냥 택시타고 가는게 낫겠더라.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과장님께서 친구분께 알아보셨는데.
공항근처 신곡사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단다. 거기에 주차를 해놓고 택시타고 이동하는게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전날 일찍 퇴근하고 짐을 쌌다.
뭐 준비할게 있겠냐만.. 그냥. 훗카이도라 추울까봐 이것저것 챙겨넣었다.
그리고 8시 비행기니까 여유롭게 2시에 출발했다.
뭐 가다가 졸리면 자고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정말 중간쯤 가다가 정말 너무 졸려서 여주휴게소에 들어와서 한 20분정도 눈 쫌 쉬게하고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신곡사거리 공영주차장까지 와서 보니 그 늦은 시간에도 의외로 차가 많이 다녔다.
바로 택시를 잡아 탔는데. 아저씨가 참 이상하게 봤다. 이시간에 김포공항을 왜 가? 라는 식으로.
심지어 김포공항안에는 불까지 다 꺼져있었다. 아저씨가 불안해서 안가셨다.
안에 사람있어요. 가세요 하니 그제서 가셨다. 나름 친절하신 분이셨다.
커다란 백자에만 불이켜져있고 나머지는 다 꺼진 상태였다.
사람이 몇명있긴 했는데.다들 나같은 오전 비행기를 타기위해 온 사람들 같았다.
나도 뭐 딱히 할건 없었고 그냥.
구석에 앉아서 눈감고 쉬었다.
그러다가 6시쯤 되었나? 공항 전체 불이켜지면서 수속 준비를 했다.
사람들도 하나둘 모여들고 줄을서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석 라인으로 줄을 서고 수화물 넣고 면세점으로 갔다.
뭐 난 살것도 전혀 없었는데 심부름으로 담배나 사고 이것저것 구경이나 했다.
그리고 해가 뜨는 김포공항을 지나 일본으로 향했다.
하늘위를 날아가며 바라보는 구름은 솜사탕처럼 참 부드러워 보였다.
그렇게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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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로 이동후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버스를타고 이동했다.
처음 입국수속 밟은 뒤 JAL 인포에 가면 아주 친절하게 어디가서 몇번타고 가라고 잘 설명해준다. 심지어 영어로.
1번 터미널가서 버스타면 된다고 해서 뭐 쉽게쉽게 갔다.
여튼 그렇게 국내선으로 이동하면서도 이게 정말 일본인가 싶었다.
자동차를 보면서 오 일본차 이렇긴한데 뭐 딱히 공항이라 외부 전경도 특별할 것도 없고 그런데 아. TV보고 일본에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시간이 2시간 정도 되서 정말 뭐라도 할게 있을까 했는데 진짜. 할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창밖 풍경만 바라봤다.
분명 오전 10시에 도착하고 아마 11시쯤 되었을건데 무슨 하늘은 저녁을 달려가는 것 같은 그런 날씨를 보였다.
여튼 뭐 그렇게 기다리는 것도 그렇지만 지난 밤부터 먹지도 자지도 못했던터라 쫌 피곤했다.
간단하게 끼니나 때울겸 레몬티랑 베이글을 사서 먹었다.
300엔도 안했던 것 같은데 허허. 양도 알차고 맛도 좋고. 역시 일본은 먹으러 오는거지.
뭐 대충 끼니도 때우고 심심해서 이래저래 공항을 전체 한바퀴 걸어다녔다.
다른 지역에는 사람도 많은데 여기 쿠시로 쪽은 사람이 없다. 허허.
게다가 1층이라 뭐 밖에 보이는 것도 없고 어둡고해서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내려오기로하고 그냥 비행기 뜨고 내리는 풍경이나 바라봤다.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허허 진짜 안이쁜 버스
우르르 몰려서 버스타고 비행기로 향했다.
구름밑은 아주 구리구리했는데
상공으로 올라가니 참 맑았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눈도 많이오고 참 많이 이뻤다.
그리고 훗카이도에 가까워질 수록 눈이 내린 지역이 많았다. 오호 눈의 왕국이었다.
한시간 가량 비행 하면 쿠시로 공항에 도착한다.
정말 작다. 아주 작다. 무슨 청주공항보다도 더 작다. 아.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이구나.
여튼 그냥 시골의 작은 공항에 내린 것 같다.
공항에 내려서 이제 경기장까지 가야되는데 코치님이 택시타고 오라고 했다.
어.. 그런데 내가 일본 택시비를 아는데 기본이 600엔인데. -_-. 20분 거리를 택시타고 오라고??
하지만 역시 갓구글님이 계셨다. 걱정하지마렴 공항버스가 있단다. 라고
버스비가 860엔이라는데 화폐가 다른게 참 이게 문제다. 그냥 860원 같다.
분명 비싼건데.
여튼 공항 입구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고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탔다.
뭐 저기 앞에 정류장을 알려주는 것 같은게 있긴한데 모르겠다.
그냥 틈틈히 구글맵을 보는 걸로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눈이 자주오니 버스 창문이 깨끗하진 않았다.
뭐 그러려니 하고 밖을 보니.. 그냥 눈세상이다.
한참을 달리는 동안 보이는 건 눈 뿐이다. 허허 좋다. ㅎ
그런데 내리는 곳이 오마가리 라는 곳에서 내려야하는데.. 하나 더 지나서 알았다. 교에이신바시오도리초메에 와서.
뭐 고작 얼마 차이 안나는데 일단 내려야하니까.
기사아저씨한테가서 미안한데 나 여기서 내려야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니
티켓을 달랬다. 어? 아 티켓 여깄어요. 라고 주니까 바로 차를 세워줬다. 참 친절하셨다.
그리고 짐을 꺼내받고 링크장으로 향했다.
캐리어를 끌고가야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다 싶이. 눈이 와.. 눈이 내 평생 이렇게 많이 내린건 본적이 없었다.
평생 대구에서 살다보니 이런건 아주 그냥 신기할 따름.
꾸역꾸역 걸어서 경기장에 도착
닛폰제지 크레인스가 쿠시로 연고팀이었다.
코치님께 연락해서 어디로 가냐고 여쭤보니 잠시만 기다리래서 기다리는데
오늘 있을 경기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하나둘씩 서기 시작하는데 신기했다.
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구나.
그런데.. 이 사람들 내가 쫌 신기한가보다. 캐리어백하나 들고 덜렁 서있으니.
곧 코치님이 오셔서 날 뒤쪽 선수출입구로 데려갔다.
오.. 선수들쪽이라 그런지. 아. 땀냄새. -_-.. 후
그땐 몰랐는데.. 몇일 후 내 발에서 똑같은 냄새가 나서 정말 신기했다.
락커룸에서 선수들과 가볍게 인사하고 무슨.. 격려의 말씀. -_- 그런걸 하라는데
와. 허허. 1도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허허.
여튼 감독님께서 옆자리에서 관람하라고 하셨는데 그건 너무 부담되서 그냥 일반석으로 올라왔다.
아이스하키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색달랐다.
경기 시작전 링크를 깨끗하게 닦고있다.
처음본 아이스링크가 상당히 신기했다.
물론 1월의 날씨에다 훗카이도인것도 있었지만.
아. 추웠다. 정말.
게다가 시설이 좀 오래되다보니 난방장치 같은건 기대도 못했다.
경기장 밖에는 잠시 쉬는 시간마다 관중들이 먹을 수 있는 커피, 우동, 차 같은 먹을거리를 팔고있었다.
여기서 내가 참 멍청한 짓을 했는데.
180엔짜리 커피를 하나 주문하고 1800원이니까 만원내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만엔을 냈다.
그리고 820엔을 받았다.
뭐 서로 바빠서 지나치고 나중에 깨달았으니 온전히 내 잘못이었다. 허허 십만원짜리 커피라니..
선수들이 나오고 10분여간 각 팀별 몸푸는 시간을 갖고 국민의례를 하고난 후 게임을 시작한다.
각 피리어드가 끝날 때마다 니폰제지 크레인스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이벤트를 했었다.
이벤트 상품으로 맥도날드 상품권을 주다는 거였는데
난 세상 처음들어봤다. 마꾸도나루도.
와.. 설마설마했는데 마꾸도나루도라니.
몇몇 학생들은 경기가 끝난 후 퇴장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싸인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고
선수들이 들어가는 경기장 입구쪽으로 와서 선수들이 정리운동 후 숙소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싸인을 받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아쉽게 이날 경기는 졌지만.
뭐 색다른 경험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이동했다. ANA CROWNE PLAZA 라는 곳에 갔다.
쿠시로에 올때마다 들리는 숙소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밥이 정말 맛있었다.
카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레.
매일 매끼마다 카레를 먹을 수 있다니 허허.
원래는 내가 올 출장이 아니었는데 급하게 변경되다보니 숙소가 넓었다. 후후
그럼 뭐하나 어차피 혼자 쓸건데. 방이 크나 작으나 무슨 상관이냐 싶었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밖은 참 좋았다.
어두워서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눈이온 야경이 참 좋았다.
여기까지와서 아무것도 안하기도 뭐해서 그냥 나와봤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니 참 좋았다.
늦은시간이라 걷고 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기도 했고.
코치님이 나오셔서 같이 편의점가서 맥주나 하나 사왔다.
선토리 프리미엄 몰츠. 와.. 맛있더라. 아. 또 먹고 싶다. ㅜ
그럼 뭐하나 잠을 안자서 그런지 한병에 그냥 뻗어버렸다.
첫째날은 그냥 그렇게 지나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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