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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 Le voyage/Voyage

일본(오사카) 여행 1일차 - 고베

아무래도 비행기가 김포공항에서 오전 8시다보니 대전에서 이동하는게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날 서울로 이동해서 홍대 해피데이 스파에서 하루 보내고 오전에 김포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친한 동생도 만나고 좋았는데. 

홍대 해피데이 스파에서는 조심해야할 것 같다. 절대. 절대. 절대. 찜질방 안에서 자면 안될 것 같다. 

이상한 여자가 몸을 쓰다듬는 거지같은 경험을 해야했다. 

내가 생각할 땐 이거, 꽃뱀이었다. CCTV가 없는 찜질방의 특성을 이용해서 자기가 성추행당했다고. 

이 정신나간 여자가 같이간 형이 잠시 나간 후 더욱 더 더듬길래 그냥 몸을 돌려 손을 등 밑으로 눌러버렸다. 

악!! 소리 지르길래 아 깜짝이야 하고 나왔다. 더 있었으면 경찰서에 가야했을 듯.. 

솔직히 걔를 경찰서 보내고 싶었는데 내가 아침에 일본을 가야하니 그냥 나왔다. 

그냥 죽빵을 후려갈길까 했는데 참 아쉬웠다. 

뭐 결국 한숨도 못자긴 했지만. 쳇. 기생충같은 것들. 

어쨌든 세상 처음 온 홍대는 뒤로 하고 홍대입구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신나게 수속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면세품도 받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안녕 김포야 ~

  

곧 이륙을 하는데 김포의 하늘은 정말.. 말도 안되게 뿌옇다. 망할미세먼지.

반면 좀 더 고도를 높이고나니 하늘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 살고 있었다. 망할. 

  

  




그리고 기내식이 나왔는데.. 이거 메뉴가 뭔지 모르겠다. 불고기 덮밥인가??

맛은 나쁘지 않았다. 고기고기니까. 허허.

  

그리고 간사이 공항에 도착!

우리는 곧바로 고베로 이동하기로 했다. 

8년전에 왔음에도. 기억이 났다. 지하철을 타려면 이쪽으로 가야하지 라고. 

  

  

숙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사카역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고베로 향했다.

산노미야 역에 도착!

고베규를 먹기위해 구글맵으로 이시다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보통 고베를 찾으면 스테이크랜드로 가서 와규를 먹는데. 

사람이 많단다. 그리고 고베규가 아니라 일반 와규라고 한다. 

그래서 이시다로 향했다. 

  

마침 식당 건물이 외벽 보수공사 중이어서 이게 맞나 했지만. 간판에 이시다. 라고 적혀있어서 들어갔다. 

몰랐는데 여기가 본점이란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조금 늦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헤헿

자리에 안내를 받고 메뉴판을 펼치니.. 하하. 하하. 

비싸다. 

런치코스 중에 130g보다 그냥 150g 으로 주문했다. 8천엔 짜리였나? 아마 그걸로 주문했던 것 같다. 

처음에 자리를 세팅해주고 간단한 샐러드를 내주는데. 약간 짜서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상큼한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드디어 나온 고베규!! 캬!!!!!!!!!!!!!!!!!!!!!!!!!!!!!!!!!!!!!!!!!!!!!!!!!!!!!!!!!!!!!!!!!!!!!!!!!!!

눈이 내린 것 같은 자태가 아주 아름답다. 

처음 봤을 때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먹다보니 양이 많았다. ㅋㅋ

어떻게 구워줄까? 라고 묻길래 미디엄웰던!!! 을 말하고 기다렸다. 

눈앞에서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샥샥 굽는데.. 와.. 진짜 가슴이 두근거렸다. 허허. 

접시에 찍어먹을 수 있게 겨자, 소금, 마늘소금, 후추를 이렇게 올려주고 

마늘 후레이크를 고기와 함께 올려준다. 

진짜. 고기가. 말도 안되게. 녹는다. 그냥 살살 녹는다. 

지금까지 먹었던 한우는 정말 질겼던 것 같다. 와... 

그리고 중간중간 다른것들도 구워주는데

곤약, 콩껍질, 단호박, 죽순 뭐 이렇게 구워 먹었던 것 같다. 

다먹을 때 쯤 밥이랑 미소가 함께 나왔는데 그것 역시 참 맛있었다. 

마지막 빈접시를 보는데.. 공허했다. 벌써 다먹다니!! 벌써 다먹다니!!

  

  

식사를 마치고 나니 간단한 음료를 선택하게 했다. 

레몬티, 홍차, 녹차, 커피였는데 홍차염!

마지막 디저트로 푸딩을 줘? 하고 이게 뭔가 했는데.. 

미쳐날뛰는 푸딩이었다. 

와.. 진짜. 이렇게 맛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ㅜㅜㅜ 

식사의 마무리가 진짜 완벽했다. 

밥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고베를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스타벅스 1호점으로 향했다. 구글맵으로 보니 걸어서 5분 정도 거리라고 나오길래 그냥 걸어갔다. 

  

어 스타벅스다 라고 진짜 얼마 되지도 않아서 도착했다. 

외관을 보니 참 이쁜 건물이었다. 

안에서 커피 한잔 할까? 했는데 솔직히 이시다에서 먹은게 소화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금방이라. 

기타노이진칸을 보고나서 가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과 골목 하나하나가 다, 여긴 한국이 아니구나 하는 기분에 즐거웠다.

  

  

기타노이진칸을 올라와보니 고등학생들이 참 많았다. 

수학여행? 그런건 아닌 것 같고 현장학습처럼 그냥 견학온 것 같았다. 

선생님이 애들 모아놓고 기타노이진칸 건물 하나하나 설명해주는데. 마치 알아듣는다는 듯 같이 서 있었더니.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이곳이 기타노이진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풍향계의 집이다. 

지붕위 꼭대기에 닭장식의 풍향계가 있어서란다. 하하. 작명센스하고는.. 

  

풍향계의 집 앞은 작은 공원으로 되어있었는데. 조각상들도 있고, 작은 분수도 있고 쉬기에 참 좋았다.

  

풍향계의 집.. 그래 뭐 그정도는 괜찮다. 

이건 연두색 집이다. 허허. 

기타노이진칸 자체가 메이지 유신 때 들어온 서양인들이 자체적으로 지은 건축물로.

일본 건축양식이 아닌 각 국의 건축양식으로 만든 숙소와 외교공관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관광명소가 된것이라. 

일본 자체의 매력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뭐 내부를 보려면 볼 수도 있는데. 비싸다. -_-. 한번에 싼건 300엔 비싼건 1000엔 정도인데 대부분은 500~700엔 정도 된다. 

그런데 풍향계의 집 앞에 인포메이션이 있는데 거기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되는데 종류가 2~9관 입장권 뭐 이렇게 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서 옆에 있던 신사에 가봤다.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곳이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아. 그래서 학생들이 많았나?

  

신사에 올라서니 고베 시가 내려다 보였다. 뭐 그리 탁트여서 보인건 아니지만. 

풍향계는 더 잘 보이긴 했다. 허허. 

  

뒤쪽에 더 올라가는 곳이 있길래 올라가봤다. 

학생들이 저기서 기도를 하고 있길래 아. 저기가 거긴가 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지나가며 소 머리를 쓰다듬고 가길래 기다렸다가 나도 쓰담쓰담하고 왔다. 

머리만 노랗게 광이 난다. 허허.

그리고 신사 입구 우측에 있는 잉어는 연애에 대한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_- 몰랐다. 

사람들이 많이 있길래 뭔가 했는데.. 이제서야 알았다. 젠장. 하하. 어쩔 수 없지 뭐. 

  

  

고베를 방문했을 때가 벚꽃이 지고난 후라 곳곳에 남아있는 벚꽃의 흔적들을 보다보면. 

벚꽃이 만개했을 때 정말 예뻤겠구나. 하고 아쉽기도 했다. 

신사를 내려와서 기타노이진칸 주변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지나가다 고베에 놀러오신 일본인 아주머니들을 만났는데. 

아주머니께서 나한테 **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는거 맞아요? 라구 물었는데. 

내가 아 죄송한데 저 한국인이에요. 했더니 

미안하다면서 내가 왔던 길쪽으로 가셨다. 

내가 일본인처럼 생겼나? 허허.

  

내려오다 버스 정류장에서 뭔가 상당히 기타노이진칸 스러운 버스를 봤다. 

알아보니 이게 고베 시티루프버스란다. 뭐 우리 시티투어랑 비슷한 개념이다. 

1회 탑승시 250엔 정도고 1일권도 별도로 판매하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버스 정류장 바로 밑에는 프랑스관이 있는데 과거 프랑스 대사관이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데 안에 앉은 직원분이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진 않았다.

  

많은 세븐일레븐을 봤지만. 검은색은 또 처음이네. 

나름 느낌있었다. 보통 볼 수 있는 세븐일레븐이랑 달라서. 

  

스타벅스에는 많음 음료가 있지만. 선택장애에겐 언제나 최상의 선택인 아메리카노 아이스. 

역시 맛있다. 

이곳에 가보면 역시나 많은 한국인들이 있는데. 제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자. 

테이블이랑 창틀 위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어떡함.. 

  


  

  

카페 내부는 참 분위기 있었다. 

예전 파리 1호점에 가봤을 때도 인테리어가 바로크 풍이었는데 여긴 기타노이진칸 점에 맞게 내부 인테리어를 꾸몄다. 

  

  

  

  

스타벅스 건물이 주위 건물들과는 약간 다른느낌이지만 

여기 스타벅스야 라는 느낌은 확실하게 준다. 

  

커피도 한잔 마셨으니 이제 또 이동해야지 해서 메리켄 파크로 향했다. 

메리켄 파크로 가다보면 차이나 타운도 거치고 모토마치 상점쪽도 거치고 이리저리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향했다. 

그리고 딱히 뭘 타야겠다고 생각을 안한게. 

걸으면서 보는 그냥 일본에 온 느낌이 너무 좋았다. 

 

  

  

간간히 보이는 스타벅스. 

진짜 스타벅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인테리어도 각 매장마다 다른데 매장 하나하나 방문할 만한 것 같다.

구 시가지 쪽으로 왔다.

여기부터 구시가지야. 라고 말하는 듯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별것 아닌데. 나도 저기 앉아서 쉬고 싶었다. 

뭔가 사진찍기 참 좋은 포토존 같았다.

모토마치 상점가 쪽으로 왔는데. 애초에 쇼핑에 대한 목적이 전혀 없이 오다보니. 

그냥 슥 훓어보고 지나쳤다. 

그냥. 사람 구경. 가게 구경.

  

  

이 거리에 명품가게들이 몰려있다고 한다. 

구찌도 있고, 돌체 앤 가바나도 있고 한데.. 리바이스는 왜 있니? 허허. 

  

걷다 걷다보니 차이나 타운에 도착했다. 

뭔가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보인게 이 자전거타는 아저씨였는데. 

나도 빨리 이걸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서둘렀는데. 

상대도 그걸 눈치챘는지. 내 카메라를 뚫어지게 보고있었다. 어허.

  

거리며 파는 음식이며 차이나타운 다웠다. 

판매하는 점원들도 중국어를 쓰고있고. 일본 속 작은 중국이었다. 

내가 중국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딱히 관심도 없고. 그냥 스쳐 지나왔다. 

뭐 줄서서 만두를 사먹는 곳도 있었는데. 취향이 아닌지라.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3,800원하는 호로요이 복숭아 맛. 여긴 105엔이다 이 망할놈들아. 적당히 해쳐먹어라. 

오른쪽에 있는 음료는 후쿠시마산이라고 유명하다는.. 

차이나 타운을 지나고 메리칸 파크로 가는 우리는 멀리 보이는 고베타워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물고기가 보이길래. 저게 대체 뭘까? 왠 물고기람? 이란 생각에 무작정 걸었다. 

Fish in the Forest TOOTH TOOTH x そら植物園

에? 숲속의 물고기 이 이 하늘 식물원??

이게 대체 뭘까? 식물원인가? 치과인가? 카페인가? 

찾아보니 레스토랑이었다. 상당히 괜찮은 컨셉이었다. 

여튼 여길 지나면 메리켄 파크다. 

아 고베타워가 보인다.

잠시 앉아 쉬고 있으니 비둘기가 걸어온다. 

얘는 일본어를 알아듣는 비둘기겠지?

고베타워와 고베 해양박물관과 가와사키 월드가 있는데. 

고베 해양박물관과 가와사키 월드는 못갔다. 다음번에는 한번 가봐야겠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이거 완전 내취향이었다. 

말그대로 공원이라 참 한적하고 좋았다. 

방문한 사람들이 오리엔탈 호텔을 배경으로 BE KOBE를 찍고 있었다. 

참 괜찮은 것 같다. 예전에 파리에서 본 We Love Paris와 같은 느낌인 그런거?

진짜 스타벅스가 많구나 생각한게 여기도 스타벅스가 있다. 

게다가. 이쁘다. 

건물이 주변 공원에 참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있다. 언덕위의 스타벅스? 그런 느낌?

여행 중 스타벅스만 찾아다녀도 될 정도로 곳곳에 있다. 

  

저기 멀리 모자이크가 보인다. 

뭔가 배가 고파오고 밥을 먹어야 한다. 

맛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천천히 모자이크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며 메리켄 파크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도 찍고 그냥 산책을 했다. 

고베타워 밑에서 한번 찍어보기도 하고. 

내가 고베타워야 라고 뽐내듯 빨간 타워가 참 인상적이었다.

모자이크다 모자이크. 

모자이크에서 뭘 먹을까 검색을 해보니 빅쿠리동키랑 몇군데가 맛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빅쿠리동키로 갔다. 왜냐면 고개를 딱 들고 어디로 가야하지 라고 하는 순간 눈앞에 보여서. ㅋㅋ


입구 우측에 보면 메뉴판이 있어서 가격대가 대충 어느정도겠구나. 가늠하고 들어가면 된다. 

뭐 먹을지도 미리 정하면 더 좋고. 

빅쿠리동키는 함박스테이크가 맛있는 집이라고 한다. 

빅쿠리 동키에 들어가니 창가쪽에 자리를 배치해줬다. 하지만. 사진을 안찍.. 

여튼 뭐 커다란 메뉴판을 하나 받아들고 메뉴를 고르는데 난 그냥 계란 함박 스테이크로 골랐다. 

그리고 고른게 메론소다 플로트인데 블로그에 많이 적혀있고 꼭 먹어봐야된다고 해서 한번 시켜봤다. 

멜론소다. 그래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과연 플로트는 뭘까?

그래서 종업원 불러서 물어봤다. 메론소다랑 플로트랑 뭐가 다른거냐고. 

그러니 뭐 얼음이랑 아이스크림이랑 들어가는거다. 라고 하는데 감이 안잡혀서 알겠다고 하고 그냥 주문했다. 

먹어보면 알겠지 라는 생각에. 

음료가 먼저 나왔는데.

색깔은 정말 이뻤다. 형광빛 나는 녹색음료.. 헐크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 

뭐야 정말 얼음든 멜론소다에 아이스크림이네. 라고 한번 쭉 빨아 마셨는데.. 음.. 

그냥 달달한 멜론소다였다. 에? 겨우 이거야?? 에이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먹자하고 툭툭쳤는데. 음료색이 샥 바뀌었다. 

오호~이거구나. 

아이스크림을 풀어헤치면서 음료랑 섞었다. 

뭐 맛이 신박하다는 건 아닌데 솔직히. 그냥 메론바 녹인것같았다. 허.. 허허. 이런거 안좋아하는데. 

  

먹어볼만하다. 다만 내입맛엔 아니었을뿐.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메인메뉴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다. 

아.. 밥이 많다!! 밥이 많아!! 

스테이크도 참 맛있었다. 물론 고베규에 비하면 그냥 흔한 고기 맛이었지만.

그래도 훌륭했다. 잘 선택했어. 

창 밖으로 보이던 배가 7시에 떠난다고 적혀있었는데 식사 끝나고 나가면 고베 야경이 참 이쁠 것 같았다. 

식사를 끝내니 7시 배는 천천히 떠나가고. 

고베의 밤이 시작되었다.    

 

잘가염. 

배가 떠난 자리엔 고베타워와 해양관이 빛을 내고 있었다. 

야경을 찍으러 돌아다니다보면 느끼는게 새카만 어둠보단 푸르스름한 어둠에 빛나는 야경이 더욱 더 분위기 있는 것 같다. 

좀 더 고급진 느낌?

여튼 모자이크를 나가기 전에 이곳저곳 구경하기로 했다. 

푸딩, 캐릭터, 초콜렛, 모찌 등 여러 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있었다. 

이곳 저곳 둘러보니 재미있는 것들도 많고 살만한 것들도 많았다. 

바로 옆 Anniversaire Kobe에는 나무들마다 조명을 해놨는데 참 예뻤다. 

  

모자이크에서 밖으로 나와 고베의 야경을 즐겼다. 

모자이크 바로 앞쪽은 식당에서 나오는 노래소리와 사람들 소리가 흥겹게 들리긴 했지만 다소 어수선한게 있었다. 

그래서 메리켄파크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고베 타워 근처에 왔을 때쯤 어디서 음악소리가 들렸다. 

호텔인가 싶어 가봤는데 Notre Dame Kobe라는 예식장이었다. 

거기서 음악 분수 공연을 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18:45, 19:45 2회 공연을하고 주말에는 20:45분에 추가로 편성되어 3회 공연하는 것 같다. 

뭐 대전 엑스포 음악분수보단 당연히 낫고, 대구 수성못 음악분수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더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우연히 시간대가 맞아서 괜찮은 공연을 관람했다.  

낮에 지나갔었던 스타벅스는 역시나 밤에도 이뻤다. 

누가 저렇게 디자인했는지 정말 이뻤다. 우리나라에도 충분이 이런곳들이 있을텐데. 

이런 느낌을 받았던 곳은 없던 것 같다. 

그냥 일반적인 네모네모 건물들.. 아니면 주위에 다른 음식점들이 있거나 공원이니 가로수들에 둘러쌓여있는.. 그런. 

주변 풍경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낮에 봤던 Be Kobe는 밤에도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역시. 오리엔탈호텔을 배경으로 찍으니 괜찮았다. 그리고 사람도 적고. 

나 고베 왔었어요. 라는 상징이 될 수 있을까?

메리켄 파크에서 참 좋았던게. 

탁 트인게 너무 좋았다. 

보통 사람들이 살다보면 건물 사이에가려 먼곳을 바라보기 힘들고 갑갑함을 느끼게 된다. 

근처 공원만가도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지만 가로수에 감싸여 때로는 갑갑함을 느낄 때도 있다. 

반면 메리켄 파크에서는 갇혀있다. 라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냥 편안했다. 

  

메리켄 파크를 떠나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숙소도 안가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갈때는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멍청했던게 일본버스는 뒤로타서 앞으로 내리는거였는데 새카맣게 잊었었다. 

한국처럼 앞으로 타서 티켓을 넣으려고 하니 기사아저씨가 당황해하셨다. 

물론 나도 역시. 

여튼 뭐 산노미야역까지 오고, 코인락커에 맡겨둔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오사카 역으로 가고, 다이쇼 역까지 왔다.

Airbnb를 이용했는데. 방키 찾는데 잠깐 헤메고 나머지는 나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오니 11시였다. 

배가고픈데 주위에 마땅한 식당은 눈에 띄지 않아 안내책자를 보니 근처 라멘집을 추천해줬다. 

그냥 걸어갔다. 

들어가서 미소라멘과 음 뭐였지? 뭐 이상한 매운라면을 주문했다. 

그런데 점원아저씨가 가리꾸? 가리꾸? 그러길래. 응? 못알아들으니 메뉴판에 어떤 글자를 가리켰다. 

하지만. 난 일본어 못읽는다. 허허. 구글번역기를 돌려보니. 아 마늘.. 마늘이야 뭐 상관없지. 

상관없다고 말하니 알겠다고 하고 라면을 준비했다. 

그런데.. 정말 맛이.. 장난아니게 맛있었다. 와..

양이 조금 적었는데. 국물이.. 진하고 고기도 크고.. 와.. 진짜 잘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라멘집들을 돌아다녀도 여기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ニンニクラーメン天洋 난 여기가 참 괜찮았다. 

  

돌아오는 길엔 차도, 사람도 없었다. 

대전도 이렇지는 않은데 도돈보리와 달리 이런곳은 사람도 차도 없다.

그냥 자기엔 쫌 심심해서 맥주도 한잔하고 첫날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