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찌하다보니 여수에 가게 되었다.
한명은 포항에서, 한명은 천안에서 출발해서 대전역에서 만나서 여수로 향하는 걸로.
원래 출발시간은 9시 였는데. 조금 늦어져 11시 출발.
호남쪽은 역시 차량이 별로 없었다.
그냥 저냥 속도를 맞춰서 가다 여산휴게소에 잠시 들려서 핫바 하나씩 사먹고.
여수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기대에 서둘러 갔다.
추천받아 간 여수 한일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메뉴는 단순하게 인당 3만원으로 생각하고 4인 스페셜로 12만원짜리로.
음식이 아주 끝이없이 들어온다.
먹다가 음식이 들어오고 또 먹다가 음식이 들어오고.
처음 상차림만 찍고 나머지는 그냥 먹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맛도 좋았고 양도 많았다.
배부르게 먹고나서 숙소로 이동.
숙소는 엑스포쪽이었는데 정말 한산한 곳이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엑스포 안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동백꽃 회화 전시회도 관람하고 엑스포를 이리저리 거닐었다.
그러다 여수 케이블카를 봤다.
어느지점에서 타야되는지 고민하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서 타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케이블카 아래에 도착하니.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있었다.
계단으로 걸어갈까? 그냥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를 탈까? 1분 고민하고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들 체력도 저질이었는데..
다 올라와서 다들 지쳐서 음료 한잔 마시며 쉬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여수 케이블카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라는데 뭐.. 생각보다 상당히 비싼것에 놀랐다.
일반, 크리스탈 두개로 구분이 되는데. 그냥 바닥이 막혀있냐 아니면 강화유리바닥이냐 그 차이다.
우리는 기왕 온김에 크리스탈 캐빈으로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미없는 것 같다.
표를 발권해서 들어가면 크리스탈 캐빈 줄과 일반 캐빈 줄이 나뉘어 있는데.
이는 크리스탈은 5인, 일반은 8인으로 구성되어 탑승하기 때문에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빈은 빨간색, 파란색, 회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회색은 크리스탈 캐빈이고 나머지 둘은 일반 캐빈이다.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하면 아래 강화유리를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데.
솔직히.. 아. 의미 없었다. 허허.
주위 풍경을 바라보는게 더 낫기때문에 굳이..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경험해봤으니 다음번엔 안하겠지.
반대편에 도착하고나서 여수 돌산대교를 보러 갔다.
여수 돌산대교 자체가 유명한 것보다. 저 뒤에 보이는 노을이 참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노을을 촬영하기위해 모여있었는데. 그 틈에 잠시 끼여 몇장을 찍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웠다.
원래 잠시 엑스포 주변을 돌아보려고 왔다가 케이블카까지 탔는데.
당연히 올 때 간편한 복장으로 오다보니 약간 쌀쌀했다.
어찌할까. 밤까지 기다렸다가 야경을 보고갈까. 그냥 돌아가서 나중을 기약할까. 했는데.
그냥 이 이상으로 더 괜찮을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돌아오기로 정했다.
돌아오는 길 역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고 이순신광장에 가면 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녁은 이순신광장 쪽에서 먹자고 하고 무작정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님에게 대뜸 한말이 거북선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였다. 허허
개떡같이 말해도 기사님께서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이순신 광장에 데려다 주셨는데.
그땐 몰랐었다. 여수구항 해양공원 쪽으로 좀 더 들어가야된다는 것을.
이리저리 한참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없었다. 이상하다. 왜 사람이 없지? 라며 어떤 닭도리탕 집으로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거기서 혜리 포스터도 보고.
밥을 먹었으니 이제 여수의 밤바다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바다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자며 다시 이순신 광장으로 이동했다.
맥주 한캔씩 잡고 벤치에 앉아 바다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밤바다를 즐겼다.
맥주를 다 마시고 이리저리 구경할겸 걸어갔는데..
어라. 사람이 다 해양공원에 있었다. 포차거리도 있고.. 음식점도 있고.. 술집도 있고..
뭐 포차가 있어 들어가서 마실까 했는데.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야했었다.
와.. 굳이.. 기다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것도 아니고 줄을 서서 좁은 포차에 들어가서 마시는 것보단.
그냥 편의점에 가서 사와서 밖에서 마시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맥주를 마시고 친구들은 다들 소주를 마시고.
또 그렇게 한잔하고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저기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가며 본 다리와 등대가 있어 가보자 해서 가서 앉아서 이야기하고 밤바다 감상하고.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여행이지만 오랜만에 여유를 느꼈다.
어딜가서 무언가를 꼭해야한다. 라는 것 없이. 그냥 이곳에 왔다. 여긴 이렇구나. 라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너무 좋았다.
숙소에 돌아가면서 또 한잔하고 술과 함께 보낸 즐거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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