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화 성 평등인가? 역차별인가?
짧게 요약한다면. 엉망진창이었다.
토론자로 김지예 변호사, 최태섭 작가, 이준석 위원, 정영진 평론가가 참여했는데 .
김지예 변호사나 최태섭 작가는 본인들이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든 끌고가기 위해 억지 논리를 갖다 붙이곤 했다.
4~50대의 잘못을 현재 2~30대들에게 연좌제로 죄를 물어 피해를 받아야 하는게 정당하냐는 이야기에 과거 일본이 잘못을 저질렀지만 전혀 관계없는 현재의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 않냐며 역사관도 없는 멍청한 소리를 내뱉었다.
과거 세대의 잘못된 성평등 교육으로 현재 2~30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이어서 직장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남녀평등에 대해 교육받아오고 그것을 상식으로 살아왔다.
애초에 역사관을 조작하고 과거를 미화하는 등 현재의 일본이 행하는 자세와는 정반대다.
그리고 정확하게 따져본다면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일본 국민이 제대로된 역사관을 갖도록 교육을 올바르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너네는 우리에게 사과하고 언제나 미안함을 가져야돼. 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올바른 역사, 즉 과거 일본의 과오를 제대로 알고있고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갖다 붙이는 것을 보자니 여성계가 위안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의심스러워진다.
애초에 고위직에 대한 여성할당제는 성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시스템을 보완해야 하는 것이지 성평등이라는 이유로 시행되는 것이 말도 안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것은 능력으로써 결정되어야지 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승진시킨다??
5:5라는 성비가 평등인가? 그렇다면 세상 모든 직종에 5:5 성비가 구성되어야 하나?
여성 고위직 비율이 낮다. 라고 하는게 문제라고 하는데.
그게 뭐가 문제냐. 비율이 낮음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뭐냐? 라고 하니 비율이 낮은게 문제다. 라고 한다.
어?? 내가 앉을 자리가 없잖아. 라고 들어도 되나?
그렇다면 비율이 높아지면 뭐가 달라지는가? 라고 물으니.
최태섭 작가의 답변이 가관이다.
세상의 반은 여자니까.. 와... 와...
아니 차라리 이어서 김지예 변호사가 공공의 영역에서 고위직 비율이적다는 것은 곧 계급을 반영한다. 차라리 이말이 좀 더 논리적으로 들린다.
세상의 반은 여자니까?? 장난함?
김지예 변호사는 여성으로써. 여성위주의. 여성을 대표하는. 그것만을 위해 여성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애초에 성평등을 위해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평등을 말하는 사람은 계급장 떼고 맞붙자고 나온다.
실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이런건가 싶다.
이준석 위원의 토론태도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를 흥분시켜 토론을 망치게 하는 것에 대한 전략은 성공했다.
그게 목표였다면 말이다.
박근혜 키즈였던 이준석위원의 현재 행보를 보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로 자신이 살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보인다.
뭐 그것에 대해 비판이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토론 내용에 있어서는 김지예, 최태섭 패널에 비하면 적절한 관련근거를 인용하여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토론에서 불필요하게 상대를 자극시켰다고는 느껴졌다.
툭툭 치고 들어가는 멘트나 드립을 보면서. 모르겠다. 누군가 보기에는 그 모습이 통쾌해 보였을 수 있었겠지만.
예전 전원책이 100분 토론에서 통쾌하게 일침을 했다고 전본좌 라는 식으로 한동안 인기를 끌었는데 마치 이것이 생각이 났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게 생각나는 쇼였다.
최태섭 작가는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은 <한국남자>라는 책의 저자이며 사회자의 소개로는 현재 2~30대 남성에 대한 사회분석과 연구를 한 사람이라고 한다.
정말?
이 사람은 토론을 하러 온 것인지 아님 그냥 자신이 조사한 리포트를 읽으러 온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자신이 조사해 온 데이터는 관련근거가 되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주장해야하는데 이사람은 그 데이터를 읽으며 이게 답이다. 끝. 이러고 있다.
통계의 수치는 답이 아니라 현상이자 문제다. 왜? 이러한 수치가 나왔는지 인과관계를 봐야한다.
그런게 전혀 없다. 통계가 이렇대요. 끝. 이러고 있다. 사회학 연구자 맞아??
그리고 말 같지도 않은 남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남성에게 마초니즘발언은 여성보다 나이든 남성이 한다. 라며
그 예로 산업재해이야기를 덧붙였다. 남자들이 위험을 경시하고 가볍게 한다? 남자기 때문에 안전장치 따윈 없어도 된다? 그런 생각을 한다?? 여성들은 그런말을 하지 않는다. 나이많은 남자들이 한다. 남자들은 그런 작업 문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니 사고가 났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정말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도대체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의 차별로 일어난 사고를 위험을 경시하는 남성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 라는 식으로 논리를 내세울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역차별에 대한 세가지 요소를 이야기하는데 첫째가 군대, 그리고 꽃뱀, 마지막으로 남자는 돈버는 기계다. 라는 말을 했다.
남성이 느끼는 차별??
징병제에 대한 부당함은 국방부나 정부에 요구해야지 왜 여성에게 요구하냐고 한다.
어? 이게 뭔소린가 했다.
군가산점제에 대해 요구했다. 여성단체가 막았다.
군인 관련 혜택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여성단체가 항의했다.
누가 막고 누가 항의했나?
게다가 이 작가가 주장하는 바는 징병제를 하는 것은 국가인데 왜 국가에 요구하지 않냐 라고 하고 있다.
현재 장교, 부사관은 여성이 입대할 수 있으며 헌법소원을 통해 사관학교 입교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병으로 입대는 요구하지 않는다. 왜?
그냥 하기 싫으니까.
헌법소원으로 여성징병에 관해서 신체적 차이로 인해 징병이 불가하다고 결론을 지었다.
더 많은 책임과 권리를 갖는 장교, 부사관은 되지만 병사는 안된다.라는 논리가 참 어이없긴한데.
일반 병사로 병역의 의무를 갖는 20대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꽃뱀?? 돈버는 기계?? 이게 왜 역차별을 느끼는 요소가 되는지. 설명되지 못했는데..
뭔 근거가 붙을지 궁금하긴했는데 참 아쉽다.
김지예 변호사는 한결같이 여성의 집단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기업이나 조직 내 여성할당제를 통해 고위직 여성의 풀을 늘려야 하고 이 고위직 여성이 하위직 여성을 이끌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남자기 때문에 남자를 끌어간다. 라는 식으로 애초에 기울어진 시각으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사회는 남성으로 이루어진 사회에 여성의 참여가 힘들고 참여하고 있는 여성 수도 적으니 여성할당제를 통해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반대의 상황인 초등학교 교사, 유치원 교사의 경우에 남성할당제가 필요하지 않냐? 라는 질문에 급여가 작기 떄문에 직군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어?? 이게 뭔 개소린가 싶었다.
그리고 이어서 저소득 직군인 택시기사에 대해 왜 여성할당제를 요구하지 않냐? 라는 질문에는 그냥 발끈한다.
보면 그냥 고소득이나 안정적 직군만 요구하고있는 걸로 보였다.
본인이 주장하는 하위조직의 성장이 상위조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라는 발언에 일례로 초등학교 교장과 검사의 여성 비율 증가로 반박을 하니 사회 전체로 봐야지 어떻게 직업 하나로 판단을 하냐며 발끈한다.
아니 세상 그런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아냐 이런 예도 있어라고 하니 비열하단다.
정말 토론을 하러 나온사람인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집단간 평등이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런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반박할려면 개개인의 사례나 특정직종이나 집단이 아닌 사회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하라는데.
이건 또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그냥 이준석 위원에게 깐족대지 말라고 하는 소리같았다.
청년토론단으로 나온 사람들을 보고 느낀건.
쟤네 알바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기 PR정도? 나 여기 소속임.
무슨 자기 생각을 요약할 줄 모르고 상대가 질문한 것에 대해 기억도 못하고, 답변도 불성실하고.
저 중에 질문과 답변이 제대로 오고간게 있었나? 싶다.
그나마 김예진, 한정원 두 대학생만이 제대로된 의견 및 질의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태섭 작가는 내가 보기에 삐졌다. 최준석 위원의 깐족댐에 삐졌다. 백퍼 삐졌다. 이건 확실하다.
가만보면 이번 방송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윤 사회자다.
토론 처음부터 끝까지 빡침이 느껴졌다.
순간순간 나오는 표정에서 마음의 소리가 들렸다. 패널은 패널대로 말안듣고 청년토론단도 마찬가지로 자기말만 하고.
진정 빡칠만 하다. 심지어 56분쯤 보면 한숨쉬는 소리도 들린다. 하아...
총체적 난국에 수준이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멘트에서 느꼈다.
"제가 100분 토론의 진행을 처음 맡게 되었을 때 많은 곳에서 인터뷰가 들어왔습니다.
여성 진행자, 유리천장을 깨는 여성진행자로서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어..유리천장을 깼다고 생각도 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유리천장을 깨라는 것이 언제부턴가 굉장히 지상과제가 됐습니다. 그치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요. 알파걸들을 위한 유리천장을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통의 여성들을 위해서 유리바닥이 안전하게 다른것으로 대체되도록 하고 그리고 이 여성들이 유리천장까지 그래도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마련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합니다."
그냥 내가 잘난거지 여성이기 때문에 잘난게 아니다. 쿵쾅대서 유리바닥 깨지지 않도록하고 사다리 끊어먹지 않게 잘해라.
사실 저 말이 맞다. 김지윤이라는 그 사람이 사회자가 된것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자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의미는 여성이라 차별받지 아니해야하고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문제를 보완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인데. 내가 그렇게 듣지 않음. 그런거. 토론 내내 수준낮은 패널들 때문에 빡쳐있는 모습에 그냥.
저 말을 듣고나니 이 짤이 문득 생각났다.
누나 힘내세요.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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